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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메모

 

 

 

 

 

언제 적은 것일까?

달력에는 아버님의 생신이 적혀 있고...

벽 한 부분에 기쁨, 기도, 감사 라는 글귀를 적어 놓으셨다.

 

가시는 길에도 아버지의 생신을 챙기시고

기도 하셨을 것이다.

그 전날 아버님께 다녀 왔다는 말도 못했는데...

그 말이라도 했으면 어머님 마음이 한결 가벼웠을텐데...

그 다음주 찾아 뵈었을 때는 기진하셔서 곤히 주무시던 터라 깨우지도 못하고 왔다.

그게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뵌 모습이다.

 

기쁨, 기도, 감사...

아마도 어머니의 평생을 일궈온 삶의 모티브 이었겠지.

"내가 할 수 있는건 너희를 위해 기도하는 것 밖에 없다" 던 어머니...

항상 웃으시며 얼굴 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음력 11월 30일, 12월 1일, 2일...

무엇을 기다리셨던 걸까?

 

조카녀석의 카톡에 이렇게 적혀 있다.

 

 

 

 

그래 할머니는 천사가 되셨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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