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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가을을 담다




흐린 날이어도

지나가는 시간이 아쉬워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


담아온 사진에 왜 이렇게 나왔을까? 후회하더라도

빨간 단풍도 보았고

색바래져 가는 들풀도 보고

바스락 거리며 떨어진 나뭇잎의 감촉도 느껴봤으니...

사진이야 망했어도

그거면 된거야...


능내리의 가을을 이렇게 보내준다


provia 10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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