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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비가 주는 선물




비가 내리는 날

사진 찍으러 가자는 아내의 말에

가까운 올림픽 공원을 찾았다.


아내는 70200을 마운트 하고

난 150마만 챙긴다.

비 오는데 배낭 매기도 귀찮고

여분의 렌즈를 갈아 끼우기도 귀찮다.


여느때보다 확연히 줄어든 인파.

비도 오지만 꽃도 많이 저물었다.

양귀비는 거의 다 떨어졌고,

안개초와 수레국화는 볼만 했지만

여기저기 사람들이 만든 커다란 구명이

많이 보인다.


장미광장은 여전하다.

여전히 피고지고 끝없이 돌고돌것 같다.


꽃잎위에 맺힌 물방울들.

그 속에 펼쳐진 거꾸로 된 세상.

물방울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본다.

저 물방울 속에서는 내 삶도 거꾸로 돌릴수 있을까?


간만에 내린 비가 즐거웠던 오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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