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과 마주보고 있는...
천왕봉과는 불과 1미터의 차이로 최고봉을 놓친 대견봉이다.
아직은 조금 이른감이 있는 진달래
일주일쯤 후면 앞에 보이는 계곡 전체가 붉게 물들것 같다.
이제 20% 정도의 개화상태라고 할까?
대구에 사는 친구가 중턱까지 차로가서 40분이면 천왕봉을 갈수 있다는 꼬심에 넘어가
새벽 4시 산행을 시작했지만
그 중턱이란 곳이 어디인지 찾질 못하고 헤매다
무작정 아무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해 올라간 곳은 천왕봉이 아닌 그 옆 봉우리 월광봉이었다.
이정표상에 1.8키로로 표시되었지만 그 1.8키로는 사람잡는 1.8키로...
사람이 다닌 흔적은 찾아 볼수도 없고
가파른 경사와 심지어는 매어진 로프 아니면 올라 가기도 벅찬 경사로가 3개...
절반도 못 온거 같은데 해는 떠오르고
이미 쓸모 없어진 삼각대는 배낭에서 덜렁거리며 그 무게를 더해준다...
등산회 산악대장을 지냈다던 두놈의 친구마저 헉헉 거리며 겨우겨우 올라선 월광봉에서
난 대견봉으로 가고, 친구 두놈은 기어이 천왕봉을 찍고 오겠다며 우린 헤어졌다...
한시간쯤 후에 다시 만나 간단한 삼각김밥으로 허기를 달래고 하산하기 시작...
하산마저 위태위태... 급한 경사로에 쌓인 낙엽은 미끄러워 올라가는 것 만큼이나 위험한 하산길이었다.
그렇게 걸은 거리가 내가 10키로를 조금 넘겼고
두 친구는 13키로를 넘게 걸었으니... 아직도 허벅지가 당기는 후유증이 남았다...
그래도 친구들과의 산행은 마음이 가볍다.
서로 힘들다고 투덜 거리면서도 웃으며 농담도 주고받고,
내려와 미나리 삼겹살에 마신 막걸리는 산행의 피로를 씻어 주었으니
비록 몸은 피곤해도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는 비슬산에 모두 남겨져 있으리라.
어제 올린 사진인데... 여기에 천왕봉과 월광봉이 나온다.
대견봉 천왕봉 월광봉
중앙에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천왕봉이고 그 오른쪽 바로 옆 삐죽 솟은 봉우리가 월광봉이다.
왼쪽 중간부분에 솟은 야트막한 봉우리 같은게 대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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