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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와 자비
산호의 마음가는대로
2019. 1. 19. 18:03
자비없는 진리는 딱딱하고 날카로워 삶을 해치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자비가 부족할 때 진리는 악몽이 됩니다.
그럴 때 진리는 은혜로운 신에 반하는 거짓말이 되어 버립니다.
여러모로 가련한 우리의 세계가 진리를 얻음으로써 행복하게 되는 일은 별로 없는 듯 합니다.
진리라는 명분으로 싸우는 광신도는 자신이 더 높은 가치를 위해 투쟁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자비를 잃으면 진리도 잃게 되니까요.
광신도의 눈에는 자비가 보이지 않습니다.
단지 투쟁해야 할 불의가 보입니다.
광신도가 자비를 잃는 순간, 그는 진리를 신으로 받듭니다.
진리가 하느님 자리에 오르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진리입니다.
그러나 진리는 하느님이 아닙니다.
광신도는 진리를 소유했다고 믿지만, 하느님은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잊고 맙니다.
요즘 여러모로 시끄럽다.
정치판의 여와 야가 그렇고
남자와 여자가 다투고
사업가와 노동자가 싸우고 있다.
뉴스를 보기가 겁나는 세상에서
가문비 나무의 노래의 이 구절이 생각난다.
정의나 진리를 외치기 전에
한번쯤은 돌이켜 보며 잠시 생각 해 본다면 어떨까?
내일은 간만에 친구와 산행한다.
광주 무등산... 아직 못가본 곳이다.
날씨는 새벽까진 비가 온단다.
접이식 우산을 준비했다고 하자
친구는 비옷이 낫다고 준비한단다.
역시 산행을 많이 해 본 친구가 지혜롭다.
산을 오르며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야 겠다.
사진은 리코 GR2